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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연봉협상, 순항 속 난기류 보인다
- 출처:OSEN|20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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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보다는 상황이 낫다. 하지만 모든 것이 깔끔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팀 성적이 6위까지 처지면서 어느 정도 각오했던 것이기도 하다. SK의 연봉협상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비포장길에 올라서야 한다.
SK는 28일 현재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35명(63.6%)과 내년도 연봉 계약을 마쳤다. 공식적인 발표는 지난 13일 이후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나 이 사이 연봉 계약을 마친 선수들이 있어 실질적인 계약률은 발표된 것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다만 굵직한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협상은 지금부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진통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구단의 예상이다.
SK의 올해 연봉 총액은 59억2900만 원으로 우승팀 삼성(67억1200만 원)에 이어 2위였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졌다. 하지만 올해는 성적이 6위까지 떨어졌다. SK는 팀 성적에 따라 전체 연봉을 결정한 뒤 이를 고과에 따라 분배하는 연봉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팀 성적이 떨어진 올해는 선수들의 체감 온도가 꽤 추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경완 정근우 등 고액 연봉자들의 이탈을 생각하면 전체 연봉 총액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대폭 삭감의 칼날을 휘두르는 데 있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4강 재진입을 노리는 SK로서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연봉협상을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끝내야 그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타 구단의 경우 1억 원이 넘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SK는 일단 삭감폭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실제 올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해 삭감폭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몇몇 선수들과는 연봉 계약을 끝냈다. 올해 1군 12경기에 뛰는 데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친 채병룡은 기존 1억6000만 원에서 2500만 원 삭감(15.6%)된 1억3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부상으로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던 이승호(7000만 원, 30% 삭감), 전병두(8000만 원, 27.3% 삭감)도 어느 정도의 대우는 해줬다는 것이 구단의 생각이다.
다만 인상폭이 클 수 없다는 점에서 나머지 선수들, 특히 주축 선수들과는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한 목소리다. 현재까지 백인식(130.8% 인상) 진해수(50% 인상) 김성현(40% 인상) 전유수(47.1% 인상) 등이 높은 인상폭을 기록했으나 이들은 올해 연봉이 그렇게 높지 않은 선수들이라 접점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현 윤희상 박희수 등을 비롯, 최정 김강민 등 내년 시즌 후 FA 자격 대상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인상 요인은 있지만 기본적인 연봉이 있는 선수들이고 이들이 원하는 만큼의 인상폭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게 구단의 계산이다. SK는 FA 자격 대상자들의 상당수의 협상은 아예 뒤로 미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처럼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삭감폭보다는 인상폭이 문제로 보이는 가운데 SK가 진통 없이 협상을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