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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조던 부럽지 않았던 포웰
- 출처:OSEN|201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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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마이클 조던 같지 않았어요?” 리카르도 포웰이 최고의 해결본능을 발휘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종료직전 터진 차바위의 골밑슛에 힘입어 서울 삼성을 78-7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11승 12패가 된 전자랜드는 삼성과 나란히 공동 5위가 됐다.
마무리는 차바위가 했지만 밥상은 포웰이 차려줬다. 이날 포웰은 27점, 11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자랜드가 막판 대추격을 벌이던 4쿼터 종료 1분 53초를 남기고 ‘포웰쇼’가 시작됐다. 이동준의 득점으로 68-72로 뒤진 전자랜드는 패색이 짙었다. 이 때 골밑으로 돌진한 포웰이 이동준의 파울로 자유투 2구를 얻어 모두 넣었다.
이동준은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재차 골밑슛을 넣었다. 리바운드를 장악한 삼성은 임동섭이 결정적인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남은 시간 50초에 6점 차. 사실상 삼성쪽으로 경기가 기울었다.
하지만 포웰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작전시간 후 포웰은 단 4초 만에 골밑으로 돌진했다. 당황한 이정석은 파울을 범했다. 2점 대신 자유투를 내주려는 의도했다. 하지만 그대로 뚫고 돌진한 포웰은 2점을 넣고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이정석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했고 김승현이 들어왔다. 이 날의 복선이었다.
4점과 3점은 의미가 전혀 달랐다. 한 번의 공격으로 동점이 되는 3점 차는 매우 의미가 컸다. 결국 포웰은 종료 12.7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동점 3점슛을 꽂았다. 그 전까지 포웰은 3점슛 5개를 던져 모두 놓쳤다. 하지만 주저함은 없었다. 어차피 3점슛을 못 넣으면 지는 상황이었다. 이어 종료 4.3초를 남기고 포웰은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채 차바위의 버저비터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1분 53초 동안 8득점, 1스틸을 해낸 포웰의 원맨쇼였다. 포웰이 없었다면 역전은 절대 불가능했다.
경기 후 포웰은 “안녕하세요~”라고 취재진에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장수 외국선수다운 넉살이었다. 막판 대활약에 대해 포웰은 “팀이 이기도록 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승부처에서 항상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우리 팀이 날 믿고 있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 정도는 매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이어 “원래 내가 마지막에 슛을 하려고 했는데 삼성의 가드가 날 막아서 할 수 없이 패스했다”면서 농담도 던졌다.
김승현의 패스를 가로챈 마지막 결정적인 스틸에 대해선 “이현호와 스위치를 하고 존슨을 따라가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존슨이 나와 몸을 부딪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반대쪽에서 김승현의 패스가 올 걸로 예측하고 스틸을 노렸다”면서 껄껄 웃었다. 김승현의 성향을 읽었다는 의미다.
포웰은 “나 오늘 마이클 조던 같지 않았나?”라며 특유의 화살코 미소를 지었다. 적어도 이날 포웰의 활약은 조던이 부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