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삼성은, 건강한 임창용이 간절히 필요하다
- 출처:마이데일리|2013-12-04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최고의 마무리 아닌가. 당연히 관심이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임창용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임창용이 시카고 컵스에서 논텐더 FA 신분이 된 직후였다. 류 감독이 임창용을 반기는 건 매우 당연하다. 삼성은 지금 임창용이 간절히 필요하다. 단순히 임창용 1명이 들어와서 전력이 플러스 되는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 임창용이 처한 상황은
일단 임창용의 신분을 확실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임창용은 컵스에서 논텐더 FA가 됐다. 2012년 12월 맺었던 2년 최대 500만달러 스플릿계약이 종료됐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 무조건 삼성에 입단하거나 삼성의 동의를 얻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 임창용은 2007시즌 이후 삼성과 FA 2년 계약이 끝났다. 삼성에서 임의탈퇴로 처리되면서 야쿠르트와 계약했다. 국내에서 FA 재자격을 취득하려면 4년이 소요된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2년간 더 뛰어야 완전한 FA가 된다.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 혹은 일본 모든 구단과는 자유롭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당연히, 컵스와도 재계약이 가능하다. 컵스가 임창용을 방출한 건 임창용을 500만달러짜리 스플릿계약으로는 보유하기 싫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임창용에게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스플릿계약에선 메이저리그에 있을 경우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보다 높은 월급을 줘야 한다. 컵스가 임창용을 메이저리거로 보유할 경우 유망주 1명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포기해야 한다.
때문에 임창용이 컵스와 다시 인연을 맺는다면 마이너리그 계약일 가능성이 크다. 스플릿계약을 해도 작년 12월에 맺었던 규모보다 작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메이저리그 팀으로 옮겨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시즌 6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 좋은 인상을 남기는 데는 실패했다. 야구계에선 임창용이 일단 국내복귀보단 메이저리그 잔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테랑들을 우대하는 팀은 분명히 있다. 임창용 본인이 메이저리그 풀타임 활약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하다. 삼성 복귀는 차선책이라고 봐야 한다.
▲ 건강한 임창용은 다르다
임창용의 한국 마지막 시즌은 2007년이었다. 당시 5승7패3홀드 평균자책점 4.90이었다. 5선발로 출발했으나 중간계투로 밀렸다. 토미 존 수술로 2006시즌 마지막 경기에 돌아온 임창용. 2007년엔 구위를 끌어올리는 단계였다. 수술 후 2년이 지난 2008년. 야쿠르트 첫 시즌부터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 치고는 회복 시간은 더뎠다. 그러나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동기부여만 된다면 확실히 매력이 있는 투수다.
한 야구관계자는 "임창용은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몸만 갖춰지면 자기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했다. 임창용도 지난달 30일 한일 레전드 슈퍼게임 당시 선동열 감독에게 인사를 하면서 "몸이 아프진 않았는데 제구가 잘 안 됐다. 내년엔 더 잘하겠다"라고 했다. 현재 임창용의 몸 상태는 건강하다. 그렇다면, 내년엔 어디서 뛰든 올해보단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임창용이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려면 이런 임창용의 특성을 이해해줄 수 있는 팀이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류 감독과 삼성도 그런 임창용을 너무나도 잘 안다. 임창용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9년간 몸을 담았던 팀이 삼성이다. 임창용만 마음을 돌린다면 삼성은 모든 걸 임창용에게 맞춰줄 수 있다. 이미 오승환의 한신 입단으로 마무리가 텅 빈 삼성이다. 삼성은 임창용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두 팔 벌려 반겨줄 준비가 돼있다. 다만, 임창용의 마음 속에 삼성이 플랜A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함정이다.
▲ 단순히 마무리 보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임창용은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었다. 오승환과 함께 한국야구 마무리 역사를 논할 때 절대로 빠져선 안 될 투수다. 임창용이 구위만 회복한다면 삼성으로선 오승환이 빠진 마무리 자리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안지만과 심창민이란 대안이 있지만, 아무래도 건강하고 강력한 임창용의 아우라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삼성이 진짜 임창용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마무리 공백을 메우기 위한 건 아니다. 시즌 중 삼성 투수조를 취재했을 때 삼성 투수들은 항상 선후배의 정이 끈끈했다. 서로 위해주고 챙겨주는 문화가 발달됐다. 1군 투수조 막내급인 심창민도 시즌 중 "가만히 있어도 배운다. 배영수 선배, 오승환 선배, 지만이 형 등 모두 쟁쟁한 투수들이다. 마운드에서 승부를 하는 요령부터 한 시즌을 버티는 방법 등을 보고 따라하면서 나도 달라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선순환 효과다. 임창용이 돌아오면 이런 점에서 후배들에게 플러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삼성엔 현 시점에서 임창용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교섭에 실패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임창용이 혹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멤버가 된다면 기다림은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임창용은 삼성으로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한 투수다. 삼성은 여러모로 임창용이 간절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