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 타임.‘

다른 수식어는 필요치 않았다. 다섯글자로 충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서 85-8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첫 승을 올린 KGC는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모비스의 17연승 행진마저 저지했다. 꼴찌가 1위를 잡았다. 26분 6초를 뛰며 15득점을 올린 김윤태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승리다.

‘김윤태 타임‘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날 스타팅으로 나선 김윤태는 전반 16분 6초를 뛰는 동안 단 2득점에 그쳤다. 특유의 빠른 몸놀림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지만 득점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KGC는 3쿼터 초반 모비스의 파상공세에 눌려 50-61까지 밀렸다. 여기까지 이날 최다 점수차였다. 위기였다. 여기서 김윤태가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40-51로 뒤진 쿼터 종료 5분 7초를 남기고 3점슛 2방 포함 팀의 10득점을 혼자 책임지며 50-53까지 추격하는 데 일조했다. 정확히 1분 35초 동안 10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을 이끌었다.

김윤태는 56-60에서 모비스 로드 벤슨의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 하나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59-60으로 뒤진 쿼터 종료 2.4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정확히 림에 꽂아넣으며 61-60, 팀에 리드를 안겼다. 3쿼터를 교체 없이 모두 소화하며 13득점을 몰아넣은 김윤태다.

KGC는 4쿼터 들어 ‘루키‘ 전성현이 3점슛 2방을 터트리는 등 기세를 올린 끝에 85-81로 승리했다. 감격의 개막 첫 승이다. 외국인선수 숀 에반스(25점 16리바운드)와 김태술(12점), 양희종(10점)까지 4명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3쿼터를 지배한 김윤태의 ‘크레이지 모드‘가 없었다면 개막 첫 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위 모비스를 격침한 KGC의 감동 스토리, 김윤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