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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희 “더 이상 아이돌과 경쟁하고 싶지 않다”
- 출처:일간스포츠|201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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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박가희·33)가 걸그룹 리더라는 무거운 짊을 훌훌 털어버렸다. 솔로가수 가희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애프터스쿨의 카리스마 리더 가희가 솔로 가수로 최근 두 번째 솔로 앨범 ‘후 아 유?‘를 발표했다. 첫 솔로앨범은 2011년 2월, 애프터스쿨 졸업 전 발표했다. 실질적으로 이번 앨범이 솔로 가희의 새 출발이다.
솔로가수는 가희의 꿈이었다. 하지만 2000년 백업댄서로 출발, 2007년 걸그룹 에스블러쉬, 2009년 애프터스쿨 멤버를 거쳐 14년이 지나서야 그 꿈을 이뤘다. 어렵게 이룬 꿈이라 달콤한 만큼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다.
새 앨범에서 기존의 가희는 싹 지웠다. 더이상 섹시하지도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아니다. 일부러 ‘덜 섹시하게, 캐주얼하게‘를 컨셉트로 정했다. 그 만큼 기존의 가희와는 달라야 한다는 절심함이 엿보인다. 가희는 "내가 입고 있던 갑옷을 벗어던지니 훨씬 가벼워졌다. 더 이상 아이돌과 경쟁하고 싶지 않다. 나만 할 수 있는걸 보여주기 위해 앨범 작업의 98% 정도 참여했다"며 각오를 전했다.
-솔로 앨범이 빨리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나도 그럴 줄 알았다. 시간이 걸린 만큼 의미있는 좋은 앨범이 나온거 같아서 좋다. 부족한 점이야 생각하면 끝도 없지만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첫 번째 솔로 앨범이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고 프로듀싱 했다는 점이 그렇다. 재킷 디자인 작업만 빼고, 98%로 정도는 참여한 앨범이다."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나보다.
"새로운 작곡가를 만나서 작업하고 싶었다. 1년 넘게 많은 분들을 만났고, 120곡 정도를 받았다. 녹음해놓고 실지 못한 곡들도 있다."
-솔로에 대한 부담감으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기한을 정해 놓고 만든 앨범이 아니라서, 그런건 없었다. 서두르지 않고 자유롭고 편하게 작업했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 정도였다. 이번 작업에선 날 끌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특히 더 그랬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컨셉트는 뭐였나.
"아이돌이랑 경쟁하지 않는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사실 경쟁할 자신이 없었다. 가요계는 물, 산업 전반에 이르기까지 아이돌이 이끌고 가는 부분이 많다. 그 만큼 영향력이 커진 그들과 경쟁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봤다. 나만 할 수 있는 걸 찾고 싶었다."
-나만 할 수 있는게 뭐라고 생각하나.
"난 여성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성적인 느낌이 있다. 걸그룹이라면 섹시한 춤은 다 잘 춘다. 하지만 난 남자 춤도 느낌있게 출 수 있다."
-혼자 활동해서 그런지 전보다 더 자유로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아무래도 걸그룹 리더였으니까. 연습도 내가 시켜야하는 입장이었다. 그 땐 세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젠 혼자니까 내 모습을 편하게 보이려 한다. 지금은 마음이 굉장히 가벼워졌다."
-대중에게 어떤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나.
"앨범 타이틀이 ‘후 아 유?‘다. 나도 사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근데 내 앨범을 들으면 이게 가희구나라고 느껴졌으면 좋겠다. 예전엔 화려하고 강인해 보이기 위해 딱딱한 갑옷을 입고 있었다. 이젠 그걸 벗어 던졌다. 덕지덕지 붙은 껍데기를 털어내고 본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전체적인 의상 컨셉트도 섹시와는 거리가 있다.
"일부러 섹시한 옷을 입지 않으려고 했다. 회사에도 섹시 컨셉트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치렁치렁 액세서리를 달고 진하게 화장하고 ‘나 예뻐요 섹시해요‘라는 식은 싫었다. 수수하고 내추럴하고 싶었다. 무심해보이고 싶었다."
-애프터스쿨 때 하던 음악은 아니다.
"다른 음악을 하겠다는 게 의도였다. 음악성이 느껴지길 원했다. 원래 어쿠스틱 록·힙합·R&B를 좋아한다. 댄스음악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음악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근접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대중성에는 의문부호가 따랐다.
"대중성은 신경 쓰지 않았다. 회사에서만 걱정을 좀 하는거 같더라. 그래도 이번에는 고집을 꺾기 싫었다. ‘내 껄 해보자‘ 이런 생각이었다. 내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고, ‘난 사실 이런걸 하고 싶었어요‘라고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타이틀곡 ‘잇츠 미‘를 소개하자면.
"몽환적인 분위기와 덥스텝 사운드가 잘 어울린다.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빠른 댄스곡에 춤추는 걸 싫어한다. 오히려 미디엄 댄스를 좋아하는데 춤추기 딱 좋은 곡이다. 아이돌 음악 말고 내가 할 수 있는걸 표현하기에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잇츠 미‘는 로티플스카이(김하늘·지난 10월 8일 사망. 향년 25세)의 곡이다. 그녀가 사망하던 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홍보에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글을 올린지 모를거다. 그게 위험한 글인 줄은 나도 알고 글을 올린 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예상했다. 하늘이가 세상을 떠나던 날, 난 첫 방송 사전 녹화를 위해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다. 하늘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사전 녹화만 진행한 뒤 병원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가 내게 ‘하늘이 이름을 세상에 많이 알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고민하다 글을 썼다. 써놓고 고민 했지만 그냥 올렸다. 앨범 발매일 전날이었는데 ‘잇츠 미‘가 하늘이 곡이라는 걸 알리고, 나도 책임감을 갖고 무대에 설 생각이었다. 좋지 않은 시선이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런 반응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교회에서 알게 됐다. 그 아이를 만나고 녹음까지 한게 신기하다. 만난지는 1년이 넘었고, 곡은 3달 전부터 상의했다. 곡을 쓴 다길래 ‘언니도 하나 만들어줘‘ 했는데, 금세 보내준 곡이 ‘잇츠 미‘였다. 녹음하는 것까지 다 보고 하늘이는 하늘나라로 갔다. 발인하는 날 내 앨범 뮤직비디오가 나왔고, 하늘이 어머니의 생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