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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즌 농사 좌우할 ‘엿새’ 시작된다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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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하고 있는 FC 서울 이 작지 않은 위기를 만났다. 자칫하면 시야에 들어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21일부터 26일까지 엿새(일수 기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서울의 시즌 농사 성패가 결정될 지도 모르겠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순연 경기에서 서울이 울산 현대에 패했다. 서울은 후반 1분과 25분 울산 하피냐와 김신욱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시즌 승점이 51점에 머물며 이 경기를 통해 선두로 도약한 울산(58점)에 7점 뒤지게 됐다.
지금까지 31경기를 치른 서울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아직 살아 있다. 보통 축구에서 승점 1점을 따라잡을 수 있는 경기 수를 한 경기로 보기 때문이다. 울산에 뒤진 승점 7점은 서울의 남은 경기 수(7경기)와 같아 언제든지 반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이 K리그 클래식 외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오는 26일(서울 월드컵경기장)과 11월 9일(광저우 톈허 스타디움) 두 차례에 걸쳐 ACL 결승전을 치른다. 광저우가 무리퀴와 콘카 등 빼어난 외국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 서울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더군다나 이번 ACL 결승전이 홈 & 어웨이로 나눠 열리는 만큼 서울은 홈에서 치르는 결승 1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원정 경기에서 효율적 운영을 통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울산전 패배로 서울이 받은 충격이 클까 걱정이다. 울산전에서 패한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번 경기 패배가 ACL 우승을 위한 훌륭한 예방 주사가 됐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자위했다. ACL 결승전에 진출했다는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가 울산전을 통해 드러난 만큼 곧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게 최 감독의 얘기다. 하지만 만약 울산전 패배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을 경우 그 흐름이 ACL 결승 1차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서울은 광저우를 상대하는 ACL 결승 1차전까지 남은 닷새를 대단히 잘 활용해야 한다. 상대 전력을 정확히 분석해 승리로 가는 지름길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울산전 패배로 혹시 깃들었을지 모를 선수단의 처진 분위기도 빠르게 쇄신해야 한다. 패배 후 치르는 다음 경기에서 가장 힘든 것이 그 상처를 털어내는 것인 만큼, 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ACL 결승 1차전을 향한 집중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만약 서울이 그 후유증 털기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ACL 결승 1차전까지 나쁜 여파가 미칠 수 있다. 그럴 경우 2013년 아시아 클럽 축구 정상에 서는 일은 물론이고,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도전에도 시커먼 먹구름이 낄 수 있다. 21일부터 주어진 엿새가 올 시즌 서울 1년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울이 참으로 중요한 시간을 맞이했다.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흘린 무수한 땀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올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두 마리 토끼를 쫓던 중 만난 험난한 가시덤불, 과연 서울이 가시가 많은 험한 덤불을 잘 통과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