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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들러가 더 문제" 골머리 앓는 이상범 감독
출처:점프볼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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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때 이랬으면 벌써 바꿨지."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외국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속을 태우고 있고, 바꾸자니 교체카드가 1장뿐이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팬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이는 2013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7순위로 선발한 숀 에반스다. 지나치게 공을 오래 갖고 있는 데다 공격마무리능력도 신통치 않다. 구단 홈페이지에는 에반스를 교체해야 한다는 팬들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속이 타는 이는 이상범 감독이다. 이상범 감독은 "연습경기 때도 이랬으면 벌써 바꿨겠지"라며 에반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어 "물론 연습경기 때도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리바운드와 수비는 잘해줬는데…"라 덧붙였다.

이상범 감독이 에반스에게 바라는 건 궂은일이다. 물론 필요할 땐 득점도 올려줘야 하지만, 지금과 같이 독단적인 공격은 지양하며, 일명 ‘받아먹기‘를 살려야 한다. "지난 시즌의 키브웨 트림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김)태술이와 2대2를 할 기회가 없었으니 좀 더 지켜볼 생각이다. 교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이상범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외국선수는 마퀸 챈들러다. 챈들러는 매튜 브라이언-어매닝을 기타사유로 퇴출시키고 데려온 대체외국선수다. KGC인삼공사는 챈들러가 예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공격에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챈들러는 5경기 평균 19분 13초 동안 12.8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양가가 없다. 챈들러는 독단적인 공격으로 흐름을 자주 끊어 오히려 실이 크다는 게 자체진단이다. 야투율도 35.8%에 불과하다. 이상범 감독은 "챈들러에게 ‘지나치게 독단적이니까 감독들이 뽑지 않은 것이다. 이를 유념해야 한다‘라고 얘기해줬다. ‘알겠다‘라고 하는데 고쳐지질 않는다"라며 씁쓸히 웃었다.

물론 이상범 감독이 챈들러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동료들의 움직임이 적은데다 김태술이 초반 4경기에 결장했기에 공이 원활히 전달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이상범 감독은 "‘공을 줄 선수가 없다‘라고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공격 후 수비에서 속공을 허용하지 않게 대비를 해야 하는데 이게 안 된다. 답답하다"라 말했다.

실제 KGC인삼공사는 지난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쿼터 막판 챈들러가 어이없게 공격을 실패한 후 속공으로 전정규에게 3점슛을 내줬다. 이런 실수가 한두번이 아니라는 게 이상범 감독의 생각이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이 외국선수들의 단점을 해결해줄 열쇠라 보고 있다. 김태술의 경기운영능력과 외국선수의 기량을 극대화시켜주는 능력은 분명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김태술의 가세에도 외국선수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KGC인삼공사는 외국선수 교체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브라이언-어매닝을 기타사유로 퇴출시켰기 때문에 8주 이상의 부상이 아니라면, KGC인삼공사의 남은 외국선수 교체 기회는 1번이다.

브라이언-어매닝은 KBL 주치의의 진단을 받으면 충분히 8주 이상 진단을 받을 정도로 오른 무릎 상태가 안 좋았다. 하지만 본인이 부상으로 퇴출됐다는 꼬리표가 붙으면, 다른 리그 진출에도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한사코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버텼다고. 한시가 급한 KGC인삼공사는 결국 브라이언-어매닝을 강제로 퇴출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오른 무릎을 굽히질 못해 항상 슛이 짧았다"라는 게 이상범 감독의 견해다.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이 복귀전을 치른 지난 20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48-60으로 패했다. 에반스는 여전히 불안한 면을 노출했고, 후반에는 속공기회에서 공격자반칙으로 맥을 끊었다. 챈들러도 애초 기대했던 모습과 거리가 멀긴 마찬가지였다. 외국선수와 관련된 이상범 감독의 고민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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