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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윤석민에게 한 마디 "여기 진짜 좋아"
- 출처:OSEN|20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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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 선수인 류현진(26,LA 다저스)의 첫 시즌이 끝났다.
다저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0-9로 패했다. 1988년 이후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다저스는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한 시즌을 마감했다.
그와 동시에 류현진의 시즌도 끝났다. 7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었던 류현진은 6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며 자동으로 등판이 무산됐다. 정규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팀 3선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했다. 첫 등판이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부진했지만, 그 경험을 발판삼아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까지 했다.
류현진은 탈락이 확정된 뒤 "내가 14승이나 거둘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안 아프고 한 시즌을 치른게 가장 기쁘다. 시차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이제 1년을 했으니 내년 초에는 적응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류현진은 사람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의 성적은 한국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류현진의 성공은 메이저리그의 눈을 한국 프로야구까지 넓히는 계기가 됐다. 올해만 하더라도 FA 자격을 취득한 윤석민(KIA)과 오승환(삼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고, 이대호(오릭스) 역시 가능성이 열려있다.
특히 윤석민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에 건너와있는 상황이다.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 구단을 물색하고 있는 윤석민은 이미 몇몇 구단에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영입,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걸 본 메이저리그는 윤석민까지 주목하고 있다.
류현진은 호투를 펼친 지난 15일 경기가 끝난 뒤 윤석민과 만나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을 터, 류현진에게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류현진은 "그냥 ‘형, 여기 진짜 좋아. 빨리 와‘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미소지었다.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가을야구까지 경험한 류현진에게 올 한해는 그의 말대로 ‘진짜 좋아‘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류현진 덕분에 한국 야구팬들도 오전시간이 즐거웠다. 2014년에는 윤석민도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