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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성 없던 측면 수비 경쟁, 안개가 걷히다
- 출처: MK스포츠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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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A대표팀 에서 가장 치열했던 곳은 측면이었다. 어느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기마다 얼굴이 바뀌었다. 총성 없는 전쟁이 따로 없었고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느새 그 전쟁터가 고요해졌다. 자욱했던 안개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전임 최강희 감독은 가장 고심이 많았던 포지션으로 측면 수비수를 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을)선발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한다”라고 털어놨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클수록 변화도 컸다. 매번 측면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는 바뀌고 또 바뀌었다. 박주호(마인츠), 박원재(전북), 윤석영(QPR), 최재수(수원), 신광훈(포항), 오범석(경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최철순(상주), 최효진(서울) 등이 최강희호 시절 측면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홍명보 감독의 초기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리저리 선수들을 쓰면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지난 9월 10일 크로아티아전까지 6경기를 치르면서 한 선수가 2경기 연속 측면 수비수로 뛴 적이 한 번도 없었을 정도였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로 중앙 수비가 점차 굳혀지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10월 들어 측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졌다. 포지션별로 2배수로 뽑았던 홍명보 감독은 측면 수비수만 5명(왼쪽 3명, 오른쪽 2명)을 호출했다.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팽팽하던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기회는 딱 2명에게만 갔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이었다.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A매치 데뷔를 치렀던 ‘새 얼굴’이 더 경험 많은 이들을 제치고 앞서 나갔다. 김진수는 유럽파 선배 2명보다 앞섰고, 이용은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김창수를 따돌렸다. 특히, K리거의 자존심이기도 한 이용은 6경기로 수비수 가운데 김영권, 홍정호와 함께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소리없이 강했다.
김진수와 이용은 12일 브라질전과 15일 말리전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활약상도 만족스러웠다. 조직적인 수비와 함께 날카로운 크로스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홍명보호 4기에서 수비력은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 둘의 활약도 컸다. 활용 가능한 자원 가운데 효과적인 조합을 찾아내겠다던 홍명보 감독이었기에, 일단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했다. 한국영(쇼난 벨마레)의 재발견, 기성용(선더랜드)의 건재함과 함께 홍명보호 4기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벌써 자리를 꿰찼다고 하긴 이르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까지 8개월여가 남았다. 충분히 긴 시간일 수 있고,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 하지만 나란히 달리던 경쟁에서 앞으로 치고 나간 이들이 나타났다. 뾰족한 답을 찾기 어려웠던 측면 수비에 짙었던 안개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포백 수비 | 괄호는 교체 출전
호주전 |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
중국전 | 김민우-황석호-장현수-이용
일본전 | 김진수-김영권-홍정호-김창수
페루전 | 김민우-황석호-홍정호-이용
아이티전 | 박주호-김영권-홍정호-김창수(후 0 이용)
크로아티아전 | 윤석영-김영권-곽태휘-이용
브라질전 |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
말리전 | 김진수-김영권-홍정호-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