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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 기존의 용병 위협하는 신입 용병
출처:STN SPORTS|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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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일까지 각 팀들 모두 2경기씩 치른 가운데 벌써부터 용병들의 활약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한국프로농구(KBL)경험이 있는 용병들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사실 KBL은 신입 용병들에게 있어서 그 어떤 리그보다 어려운 리그다. 미국프로농구(NBA)이력을 가진 이름난 선수들은 번번이 KBL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있다. 반면 이름값은 떨어지지만 KBL스타일에 적응을 잘하는 선수들은 오랫동안 KBL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오죽하면 한국형 용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올 시즌 용병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두 경기만을 치렀지만 새로운 용병들의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신입 용병들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지, 아니면 기존의 용병들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주말 두 경기 용병들의 활약상을 정리해봤다.

가장 돋보였던 KT의 앤서니 리차드슨, KCC의 타일러 윌커슨

용병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KT 소닉붐 에 입단한 앤서니 리차드슨은 개막전이었던 고양 오리온스 전부터 폭발했다. 33득점을 기록하며 용병들 중에서 가장 높은 득점을 올리며 부상병동이었던 KT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앤서니 리차드슨은 타점 높은 외곽 슛과 신장에 비해 빠른 발까지 겸비하며 오리온스 수비를 유린했다. 여기에 기존 용병선수로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재계약한 리온 윌리엄스를 효과적으로 수비해내며 공수 모두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 우승팀 울산 모비스 전에서도 팀은 패했지만 리차드슨은 홀로 빛났다. 수비가 강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을 상대로 기죽지 않으며 26득점을 기록했다.

KCC의 타일러 윌커슨 또한 리차드슨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KCC에게 2연승을 안겼다. 개막전이었던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초반에는 기존 용병선수였던 리카르도 포웰과 찰스 로드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골밑에서 적극적인 움직임과 성공률 높은 외곽 슛까지 겸비하며 더블더블(2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윌커슨의 맹활약으로 KCC는 전자랜드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 개막전이었던 SK와의 경기에서도 윌커슨은 득점은 18점으로 전자랜드 전보다는 떨어졌지만 14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다. 여기에 작년 득점왕 출신인 에릭 헤인즈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SK전 6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으로 올라섰다.

 

 

구관들의 고전 속에 빛났던 허버트 힐과 모비스의 용병듀오

기존 용병들 중에서는 동부의 허버트 힐이 가장 빛났다. 힐은 개막전이었던 KGC와의 경기에서 이승준, 김주성과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 대승에 기여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22점)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자칫 국내 센터들과 겹칠 수도 있었던 역할분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며 자신의 역할을 100% 다해냈다.

홈 개막전이었던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득점과 리바운드는 저조했지만(13점 5리바운드) 김주성과 이승준의 뒤를 잘 받치며 조연역할을 자처했다. 힐을 축으로 동부의 트리플타워는 상대팀들에 있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비스의 용병듀오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 역시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기존 용병들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틀 동안 벌어졌던 삼성과 KT를 상대로 남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며 개막 후 2연승에 일조했다. 기록 면에서는 크게 뛰어나진 않았지만 자신들의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하며 유재학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분발이 필요한 기존의 용병들, 이제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용병들이 뛰어난 모습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그런 건 아니었다. KGC의 션 에반스는 기존 용병들 중에서 최악의 모습을 선보이며 팀 2연패에 원흉이 됐고,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LG의 데이본 제퍼슨과 삼성의 마이클 더니건 역시 첫 경기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기존의 용병들 역시 이대로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 KBL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던 이들이 첫 두 경기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되살리며 새로운 용병들을 상대할 전망이다.

과연 최후까지 살아남는 용병은 누가 될 것인지 올 시즌 리그를 좌지우지할 관전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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