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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싶지 않던' 이청용,브라질전 거칠던 이유
출처:OSEN|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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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이든 친선경기든 다 같은 A매치다. 상암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는데 그 앞에서 열심히 뛰고 싶었고 지고 싶지 않았다."

‘블루드래곤‘ 이청용(25, 볼튼)은 당당했다. 거칠었다는 비판도, 태권축구라는 불명예도 개의치않았다. 당연했다. 열심히 뛰고 싶었고,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오는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말리(FIFA랭킹 38위)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이청용은 이날 공개훈련에 참가한 후 취재진과 만나 말리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소집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브라질전을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리가 우리에게 더 중요한 상대일 수 있다. 더욱 정신을 집중해 준비하겠다"고 입을 연 이청용은 "전술적 부분을 브라질전에 집중했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말리전 힘들게 치를 수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에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어느 나라와 상대해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지난 경기의 소득을 강조했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열린 브라질전에서 여러모로 화제의 인물이었다. 브라질 특급 스타 네이마르와 줄곧 신경전을 벌였다. 전반 30분에는 네이마르의 발을 밟아 축구화가 벗겨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고, 전반 41분엔 네이마르의 발을 세게 걷어찼다. 1분 뒤엔 공이 바깥으로 나가자 뒤늦게 네이마르의 몸을 강하게 밀쳐냈다.

이 때문에 이청용은 네이마르와 일촉즉발의 언쟁을 벌였고 경고까지 받았다. 경기 후 브라질과 스페인 언론은 "한국이 네이마르를 사냥했다", "네이마르에게 짜증나게 굴었다" 등 ‘슈퍼스타‘ 네이마르에 대해 거칠게 대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언론 역시 한국의 거친 플레이를 문제삼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고개를 저었다. 이미 경기 후 "네이마르에게 특별한 감정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심하게 파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를 막으려 하다 보니 그랬다. 워낙 빨라 파울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도 했지만 ‘거친 축구‘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파주에서 만난 이청용은 보다 단순한 말로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해명했다. "월드컵 본선이든 친선경기든 다 같은 A매치다. 상암에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는데 그 앞에서 열심히 뛰고 싶었고 지고 싶지 않았다"는 것.

당연한 말이다. 역대 상암 최다 관중인 6만 5308명이 운집한 가운데, 상대가 아무리 ‘최강의 삼바군단‘ 브라질이라해도 맥없이 지는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터였다. 브라질전에서 보여준 이청용의 축구는, 그저 거친 축구라기보다 차라리 간절한 축구에 더 가까웠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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