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게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벽을 실감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경기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1승 3무 3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브라질전 역대 전적이 1승 4패가 됐다.

엄청난 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답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내주지 않았다. 브라질은 전방의 조, 네이마르, 헐크부터 포백라인까지 강한 압박을 펼쳐 한국이 좀처럼 공을 소유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탈압박 능력으로 마음껏 한국 진영을 누볐다. 브라질은 전반 내내 6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음껏 공격을 펼쳤다.

한국도 몇 차례 슈팅을 시도하는 등 반격을 펼쳤다. 그러나 브라질의 문전에서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브라질은 전반 13분 조와 헐크가 연계 플레이로 침투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을 펼쳤다.

브라질의 개인기와 탈압박으로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한 한국은 압박의 강도를 좀 더 높였다. 하지만 브라질을 저지하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오히려 템포가 늦은 압박에 반칙이 잇달아 선언됐다. 경기 막판에는 이청용과 네이마르가 잦은 충돌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의 잦은 반칙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박스 왼쪽에서 이용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낸 네이마르는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슈팅을 시도했다. 가볍게 찬 네이마르는 수비진의 벽을 넘어 가까운 포스트를 향했고, 정확하게 구석을 노린 슈팅에 골키퍼 정성룡은 몸을 날렸지만 골문을 지켜내지 못했다.

선제골로 상승세를 탄 브라질은 하프타임에 헐크를 빼고 하미레스를 투입했다. 선수 교체에도 브라질의 거센 공격은 계속됐고, 쉽게 추가골도 성공시켰다. 브라질은 후반 4분 파울리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오스카가 골키퍼까지 제친 후 여유롭게 슈팅을 시도해 빈 골문으로 공을 넣었다.

2골 차로 지게 된 한국은 후반 6분 지동원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이렇다 할 기회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좀 더 변화를 주기 위해 후반 20분 구자철 대신 손흥민을 넣으며 공격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

브라질은 여유가 있었다. 주축 선수들을 쉬게 했다. 하지만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4분에는 구스타보와 파울리뉴 대신 루카스 레이바와 에르나네스를 넣었고, 후반 33분에는 오스카를 빼고 베르나르드, 후반 36분에는 마르셀루 대신 막스웰을 투입했다.

한국은 공격에서 힘을 내지 못하자 후반 33분 김보경 대신 고요한, 후반 40분 이청용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선수 교체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한국은 브라질전 사상 처음으로 2골 차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 12일

대한민국 0 (0-1 0-1) 2 브라질

▲ 서울 월드컵경기장

△ 득점 = 전44 네이마르 후4 오스카(이상 브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