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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막 프로농구, 10개 구단 전력과 변수?
- 출처:스포츠조선|20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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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개막하는 2013~14시즌 남자농구. 흥미롭다. 하위권 팀들이 약점을 많이 메우며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절대 약자가 없는 판도. 흥행의 으뜸 요소가 예측불가의 치열함이라고 볼 때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절반 이상이 대권 도전에 대한 야망을 감추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살펴본 10개 구단의 전력과 변수를 살펴본다.
▶모비스, 멤버 유지로 조직력 업그레이드
에이스=양동근
베스트5=양동근(PG) 이지원(SG) 문태영(SF) 함지훈(PF) 리카르도 라틀리프(C)
모비스는 지난 해 멤버를 거의 고스란히 유지했다. 전력누수가 없다. 김시래가 빠졌지만 라틀리프와 벤슨과 재계약을 통해 우승팀의 틀을 유지했다. 2년 연속 손발을 맞추게 된 상황. 구성원 변화가 없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가뜩이나 단단한 조직력이 더욱 끈적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중간에 합류한 벤슨이 팀원들과 호흡이 더 좋아질 전망. 변수는 문태영과 함지훈의 역할 분담과 호흡. 함께 뛰는 2년째인만큼 동선이 겹치지 않는 움직임 설정이 중요하다. 김시래의 공백을 김종근 박구영 이지원이 얼마만큼 메워주느냐가 관건.
▶SK, 속공 농구는 계속된다
에이스=김선형
베스트5=김선형(PG) 변기훈(SG) 김민수(SF) 허버트 힐(PF) 최부경(C)
SK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포워드진이다. 허버트 힐을 필두로 한 4포워드 시스템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며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높이를 앞세운 리바운드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속공 농구. 올시즌 SK는 멤버 변화가 거의 없다. 외국인 선수 힐과 심스도 고스란히 재계약했다. 혼혈 포워드 박승리를 영입했지만 당장 전력판도를 바꿀만한 선수는 아니다. 기존 멤버 그대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조직력이 더 단단해질 전망. 모비스와 함께 여전한 2강 팀으로 꼽히는 이유. 특히 다른 팀들이 어수선할 시즌 초반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 변화와 도전의 시즌
에이스=정영삼
베스트5=박성진(PG) 정영삼(SG) 차바위(SF) 리카르도 포웰(PF) 주태수(C)
전자랜드는 오프 시즌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강혁이 은퇴했고, 해결사 문태종은 팀을 옮겼다. 가드 이현민도 오리온스로 떠났다. 갑작스레 확 젊어진 라인업.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군 제대한 ‘신인왕 출신‘ 가드 박성진은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전자랜드 팀컬러의 핵심이다. 정확한 슛과 날카로운 돌파를 자랑하는 정영삼과 정확한 3점슈터 차바위가 공격을 이끈다.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장신 가드 임준수는 전자랜드가 유니폼을 미리 맞춰나갔을만큼 기대가 큰 선수 중 하나. 검증된 용병 포웰과 탁월한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찰스 로드도 전자랜드의 빠른 농구에 일조할 전망. 다만, 부상으로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한 주태수와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로드의 몸상태가 관건이다.
▶KGC, 우승 멤버 헤쳐 모여…
에이스=오세근
베스트5=김태술(PG) 김윤태(SG) 양희종(SF) 오세근(PF) 션 에반스(C)
에이스 오세근이 돌아왔다. 오세근의 복귀로 김태술 양희종 삼총사가 다시 뭉쳤다. 그 자체만으로도 KGC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포워드 라인도 빵빵하다. 김일두가 건재하고 지난 시즌 급성장한 포워드 최현민 정휘량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대학 최고의 3점슈터 전성현까지 뽑았다. 5라운드부터 박찬희가 제대해 합류하면 우승 멤버 재회가 완성된다. 대권 도전이 가능한 화려한 멤버다. 단, 용병이 미지수다. 션 에반스는 기동력과 투지가 좋지만 골밑에서의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 골밑 장악력도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오랜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마퀸 챈들러 역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폭발적인 득점력이 강점. 검증된 토종 라인업. 용병 듀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시즌 농사가 좌우될 전망이다. 초반 오랜 시간을 소화하기 힘든 오세근과 양희종의 몸상태도 변수다.
▶오리온스, 스피디한 닥공 농구
에이스=전태풍
베스트5=전태풍(PG) 전정규(SG) 김동욱(SF) 최진수(PF) 리온 윌리엄스(C)
오리온스의 올시즌 화두는 스피드다. 가드 이현민을 영입, 전태풍의 체력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스피디한 공격 전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슈터 김동욱과 골밑 요원 최진수가 부상을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팀에 합류한 것도 고무적. 검증된 성실파 용병 윌리엄스는 올시즌도 오리온스 골밑을 든든하게 책임져줄 전망. 다만, 관건은 해결사다. 김동욱과 전정규 전태풍 노경석 등 양궁 슈터들의 공격력이 중요하다. 5라운드 이후에는 슈터 허일영이 제대해 힘을 보탠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최진수의 건강한 몸 상태도 ‘높이‘란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 2년차 센터 김승원이 얼마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일지도 골밑의 관건 중 하나. 공격형 가드 전태풍의 경기 조율 능력과 해결사 능력을 어느 선에서 맞춰갈 것인지도 관심사다.
▶삼성, 가드왕국의 스피드 농구
에이스=문태종
베스트5=김승현(PG) 이정석(SG) 차재영(SF) 이동준(PF) 마이클 더니건(C)
삼성은 가드왕국의 색깔이 더 또렷해졌다. 신인 지명에서 1.5%의 희박한 확률을 뚫고 4순위 픽을 얻어 고려대 가드 박재현을 영입했다.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에 황진원 이관희 김태주 최수현 등 백업도 즐비한 상황. 그야말로 주전 라인업 짜기가 골치 아플 정도다. 다만, 어느덧 서른 중반을 넘긴 김승현의 지속성이 관건. 풍부한 앞 선 라인에 비해 골밑은 다소 허전하다. 박병우를 동부로 보내고 김명훈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동준의 수비력 향상 여부가 관건. 다행인 점은 골밑 플레이가 좋은 마이클 더니건의 가세다.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이 뛰어난 편이라 정통 센터가 필요한 삼성에 필요한 선수. 득점왕 출신 제스퍼 존슨과 함께 용병 의존도가 높은 삼성의 올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
▶동부, 재구축된 동부 산성
에이스=김주성
베스트5=박지현(PG) 이광재(SG) 이승준(SF) 김주성(PF) 허버트 힐(C)
동부는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윤호영의 군입대 공백 속에 새로 이적한 이승준이 기존의 김주성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올시즌은 다르다. ‘동부산성‘이 재구축된다. 일단, 1순위로 뽑은 허버트 힐이 듬직하다. 2년째 손발을 맞추는 김주성과 이승준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호흡으로 힐과 함께 공포의 골밑 삼각편대를 구축할 전망. 백업이 부족했던 가드라인도 보강했다. ‘제2의 양동근‘으로 불리는 경희대 두경민을 뽑았고,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박병우를 영입했다. 5라운드 이후에는 윤호영과 안재욱이 복귀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절대 높이를 바탕으로 공포의 팀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LG, 완성된 리빌딩 돌풍의 핵
에이스=문태종
베스트5=김시래(PG) 양우섭(SG) 문태종(SF) 데이본 제퍼슨(PF) 김종규(C)
LG는 환골탈태했다. 말 그대로 지난해와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가드 김시래와 ‘해결사‘ 문태종을 영입한 데 이어 신인드래프트에서 슈퍼 루키 김종규를 1순위로 선발함으로써 약점이던 ‘높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며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용병 제퍼슨은 득점력과 골밑 장악력을 두루 갖춘 용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베스트5 모두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손발이 맞는다면 가공할 공격력을 과시할 전망. 단, 서말의 구슬 꿰기와 수비 등 궂은 일은 누가 할 것인가의 딜레마가 생길 수 있다. 대학 리그 일정으로 초반 합류가 불가능한 김종규의 체력과 부상 등 몸 관리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
▶KT, 신인 드래프트는 아쉽지만…
에이스=조성민
베스트5=김현수(PG) 조성민(SG) 김도수(SF) 송영진(PF) 앤서니 리차드슨(C)
올시즌 KT 농구의 키워드는 변화와 젊음의 패기다.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질 전망. 가드 김우람과 포워드 이민재가 이적으로 합류했다. 한양대 육상 농구를 이끌던 가드 이재도도 가세했다. 젊은 빅맨 장재석 민성주의 성장도 기대되는 부분. 대만 대회 참가는 실전 경험을 위한 행보였다. 전반적으로 젊은 라인업. 에이스 조성민의 부담이 크다. 어떻게 덜어주느냐가 올시즌의 관건이다. 포워드 김도수와 가드 김현중이 얼마나 건강해진 모습으로 활약해주느냐, 장재석이 골밑에서 얼마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 새 용병 앤서니 리처드슨은 일단 성공적이란 평가. 경험 부족과 높이 극복이 관건이지만 전창진 감독 특유의 무빙 오펜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경우 6강 컨텐더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KCC, 명가부활의 첫해
에이스=강병현
KCC=박경상(G) 강병현(G) 김효범(F) 노승준(F) 타일러 윌커슨(C)
하승진과 강병현의 군복무로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KCC. 올시즌은 명가 부활의 원년이다. 강점은 외곽라인, 약점은 높이다. 최고 슈터 출신 허 재 감독의 팀답게 슈터가 즐비하다. 지난 시즌 막판 가세한 에이스 강병현 김효범에 대형신인 김민구가 가세했다. 약점은 하승진이 없는 골밑. 상무 출신 센터 하재필이 복귀했지만 타 팀에 비해 무게감이 살짝 떨어지는 것이 사실. 새 용병 타일러 윌커슨과 아터 마족의 골밑 활약이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벤치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 포워드 노승준(1m96), 정희재(1m95) 등 포워드 라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