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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넥센 박병호가 심정수보다 뛰어난 까닭
출처:OSEN|20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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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가면 갈수록 발달하는 타자다”.

박병호(27, 넥센) 시리즈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박병호에 의한 무대로 장식됐다. 두산은 이틀 연속 박병호를 견제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팀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공포의 4번 타자로 또 한 차례 거듭난 박병호. 박병호를 보유한 사령탑 염경엽 감독의 마음은 어떨까.

박병호는 지난 8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150km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9일 2차전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대단하다”며 “니퍼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진 150km 공을 (박)병호가 이겨내니까 ‘그래 너가 홈런왕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이날 타구는 스윙이 니퍼트의 공 스피드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타이밍이 조금 늦었는데 힘으로 밀어냈다. 타이밍이 늦어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만큼 스윙 궤적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뒤에서 맞아도 넘어가는 것은 그런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브룸바보다 한 단계 위인 선수다”라고 했다. 이어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병호는 주루와 출루율도 좋고 쉽게 죽지 않는다. 세밀한 면에서 브룸바보다 뛰어난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브룸바는 한국야구에서 5시즌을 뛰며 타율 2할9푼9리에 116홈런 390타점을 올린 거포 외국인 선수다.

염경엽 감독은 왕년의 거포 심정수보다도 박병호의 손을 들어줬다. 염경엽 감독은 “약점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스피드와 부드러움 등에서 병호가 앞선다”며 “심정수는 한 방에 ‘쾅’하고 치는 스타일이다. 느린 커브 등에는 잘 대처하지 못 했다”고 했다. 이어 “병호는 스윙 궤도가 좋다. (이)승엽이 좋을 때 스윙이랑 비슷하다”고 했다.

심정수는 프로야구 통산 328홈런을 때려낸 대표적 4번 타자. 특히 지난 2003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는 타율 3할3푼5리에 53홈런 142타점 110득점이라는 괴력을 뽐낸 바 있다. 그런 심정수를 두고서도 염경엽 감독은 “비전을 봤을 때 병호가 심정수보다 더 진화할 수 있는 타자다. 가면 갈수록 발달하는 타자다”고 평가했다.

전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박병호의 존재감은 빛났다. 8회는 두산 홍상삼의 3차례에 걸친 폭투를 유발했다. 연장 10회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상대 견제 실책 때 빠른 발로 3루까지 내달렸다. 결승 득점도 박병호가 차지했다. 박병호의 준플레이프 두 경기 타율은 2할.

하지만 9차례 타석에 들어서 5번 출루에 성공해 출루율은 5할5푼6리에 달한다. 3차례 득점에도 성공했다. 볼넷, 고의볼넷,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출루했고 또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상대 투수 폭투 유도 등 두산에 큰 부담을 줬다.

올해 생애 첫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던 박병호는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을 주름잡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박병호를 또 다시 진화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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