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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 급선회' 풀리지 않은 두 가지
- 출처:엑스포츠뉴스|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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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예정과 달리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문 부호가 붙는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 투수로 리키 놀라스코가 아닌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전날(7일) 기자회견은 물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다. 그야말로 ‘급선회‘다.
자연스럽게 8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는 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매팅리 감독은 "고위층의 결정이다. 시즌 종료 이후 계획을 세웠다. 커쇼도 1차전 이후 4차전 등판을 자원했다"고 설명했지만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첫 번째 의문은 ‘커쇼의 1,4차전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왜 124구를 던지게 했느냐‘하는 점이다.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1차전에서 122개까지 던지게 한 후 내려보낼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그는 160개라도 던질 수 있을 기세였다. 지친 기색이 없었다"며 커쇼의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7일) 재차 확인했을 때도 커쇼는 100%라고 대답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올 시즌 커쇼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 기록은 5월 15일 워싱턴전 132구였다. 앞선 등판인 9일 애리조나전 104구 투구 이후 5일의 휴식을 가졌다. 이후 5일 휴식 뒤 밀워키전에서 107구 9이닝 완투승을 따냈다. 1차전 124구는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투구수 기록이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상황을 위해 준비해 왔다"고 했지만 커쇼는 데뷔 후 지금까지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선발 교체가 도박으로 받아들여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두 번째 의문은 ‘커쇼의 4차전 투입은 전날 릭 허니컷 코치의 인터뷰와 상반된 결과‘라는 점이다. 허니컷 코치는 3차전이 끝난 뒤 "커쇼의 미래를 위해 4차전 투입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매팅리 감독은 "정확한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허니컷 코치도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내가 모든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막‘ 혹은 ‘거짓말‘일까.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투수코치의 의견은 ‘4차전 선발은 놀라스코‘였다. 매팅리 감독의 말처럼 ‘사전에 준비한 계획‘이었다면 허니컷 코치는 거짓 인터뷰를 한 셈이 된다.
애틀랜타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8일 기자회견에서 "커쇼로 선발 투수가 바뀌었다는 소식을 오늘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세워둔 계획에 있던 내용이라고는 해도 선발투수 교체 발표는 분명 갑작스러웠다.
매팅리 감독은 "내 미래를 위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해명을 이어갔지만 적어도 위의 두 가지 문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어쨌든 감독은 결과로 책임지는 자리다. 4차전 결과가 모든 의문을 덮을 수도 있고, 반대로 증폭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