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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주키치 공백, 결국 LG 마운드의 독이었나
출처: MK스포츠 |20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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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떠난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LG 트윈스)의 공백이 결국 문제인가.

마운드가 흔들리자 팀도 휘청이고 있다. 1위를 바라보던 LG가 2위를 바라보게 됐다. LG가 지난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2위 자리를 넥센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무려 83일 만의 3위 하락이다.

자력 2위 자격이 없는 LG는 남은 경기에서도 확률상 2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넥센이 남은 3경기에서 1승2패를 해야 가능하다. 최근 두 팀의 성적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희박하다.

LG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한화가 아닌 마운드였다. LG는 올 시즌 마운드가 가장 높은 팀이다. 팀 평균자책점 3.77로 여전히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최근 6경기 1승5패의 부진한 성적을 보면 실점이 급격하게 늘었다. 무려 39실점. 경기당 6.5실점을 한 셈이다.

LG의 올 시즌 최고의 복덩이들은 토종 선발들이다.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 외에도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등이 제 몫을 다해주며 시즌을 버텼다. 특히 류제국은 팀 내 최다승인 11승(2패)을 기록했고, 우규민도 10승(8패) 고지를 밟았다. 신정락도 9승(5패)으로 10승 투수 반열에 근접했다.

시즌 막판으로 오르면서 선발진부터 흔들리고 있다. 확실한 구심점이 없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주키치의 공백이 토종 선발과 불펜진에 과부하 영향으로 나타난 것이다. 선발이 확실하게 이닝이터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불펜도 부담을 안고 빈틈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에이스는 주키치였다. 올 시즌 시작도 그랬다. 하지만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채 4승6패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을 내며 지난 두 시즌 10승 투수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주키치는 아직도 2군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구 삼성전을 통해 37일 만에 1군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9실점(8자책)을 기록하면서 곧바로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자취를 감췄다.

꾸준히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하고 있는 주키치는 최근 4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 무패 성적을 냈다. 무실점 경기도 두 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구위가 확실히 돌아오진 않았다. 김기태 LG 감독도 주키치의 1군 복귀와 관련해서는 입을 굳게 닫고 있다.

LG 선발 투수들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의 압박과 긴장 속에서 평정심을 찾기 힘든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또한 올 시즌 풀타임 선발로 뛰는 선수들도 많다. 경험이 풍부한 주키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넥센이 시즌 막판 급격한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린 이유는 마운드의 안정이다. 특히 시즌 중반 흔들렸던 두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의 원투펀치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국내 투수들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나이트와 밴헤켄은 풍부한 경험을 이유로 염경엽 넥센 감독에게 포스트시즌 신뢰와 기대를 동시에 안기고 있다. 11년을 기다린 포스트시즌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포스트시즌은 투수전 전쟁이다. LG의 흔들리는 마운드에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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