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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팀 무덤'아자디,서울이 못 넘을 산 아니다
- 출처:OSEN|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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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긴 높다. 해발 1273m의 고도도 그렇고, 최대 12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크기도 그렇다. 여성관중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종교적 방침에 의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 모두 남자들이라는 점도 참 부담스럽다. 테헤란 원정을 떠나는 FC서울에 있어 아자디 스타디움은 참 높은 산이다.
하지만 결코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에스테그랄과 결승 진출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 악조건의 집대성, 아자디 스타디움
서울에 있어서는 ACL에 홀로 남은 K리그 팀으로서 자존심을 건 승부다. 동시에 서울이 에스테그랄을 꺾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ACL 역사상 전무후무한 단일리그 5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진기록도 세울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가 아닐 수 없다.
다만 그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환경이 녹록치가 않다.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이 서울을 기다리고 있다. 엄격한 종교적 분위기 속의 이란 원정에 기후와 시차 적응 문제, 그리고 고지라는 악조건만으로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되는데 여기에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10여만 명의 남성관중이 내지르는 야유까지 더해지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당장 한국 축구대표팀만해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무 2패로 이겨본 기억이 없다. 어느 나라의 대표팀이 방문해도 아자디 스타디움은 그들만의 열광적인 응원으로 상대팀의 기를 죽인다. 경기 내내 쏟아지는 야유와 욕설은 전의를 꺾어놓기 충분하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 뛰어야하는 서울 선수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아미르 갈레노이 에스테그랄 감독 역시 1차전 패배 후에도 "테헤란에서는 두 골을 충분히 넣을 수 있다"며 홈에 대한 자부심을 보인 바 있다. ‘원정팀의 무덤‘을 홈으로 가진 팀의 자신감이었다.
▲ 홈 경기 평균득점 1.25골... 2골 우위를 살려라
하지만 그렇다고 아자디 스타디움이 ‘못 넘을 산‘은 아니다. 홈에서 강한 에스테그랄은 이번 ACL에서 열린 5차례의 홈 경기를 3승 1무 1패로 장식했다. 하지만 2골 이상의 승리를 거둔 적은 단 2번 뿐이며, 4월 10일 알 힐랄과 경기서는 8만 관중 앞에서 0-1로 패했고 5월 23일 알 샤밥전에서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에 그쳤다.
악몽의 원정길이지만 서울의 결승 진출이 희망적인 이유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서울은 이번 원정에서 이란에 2골차 이상 패배를 당하지 않는 이상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서울이 1골이라도 넣을 경우 에스테그랄은 최소 4골을 넣어야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 시즌 에스테그랄의 홈 경기 평균 득점은 16경기 20득점으로 1.25골이다.
여기에 자바드 네쿠남,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것도 서울에 있어서는 희소식이다.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코스로 헤이다리가 돌아오지만 판은 서울에 유리하게 짜여있다. 악명 높은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에서도 서울이 해볼만한 이유다.
최용수 감독도 이번 원정에 대한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 팀은 경험과 패기로 뭉쳐있다. 축구는 공을 가지고 정해진 원칙에 따라 하는 경기다. (외부적 압력이)전부가 될 수는 없다. 축구를 통해 결과를 가져와야한다"며 "원정에서도 득점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서울의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펼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