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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왔니’ 박재상의 눈부신 가을
출처:OSEN|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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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야의 한 축인 박재상(31, SK)의 시즌 막판이 놀랍다.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김빠진 SK 타선에서 분투 중이다. 시즌 초·중반의 부진은 아쉽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현상이다.

박재상은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좌익수 및 2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12일 문학 두산전 이후 15경기 안타 행진이다. 7월 말까지 1할9푼9리로 저조했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2할5푼2리까지 회복했다. 8월 10경기에서 3할9푼3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 상승을 알렸던 박재상은 9월 22경기에서도 3할6리, 5홈런, 13타점, 6도루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문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박재상은 부침이 심한 2013년을 보냈다. 박재상은 지난해 타율 2할1푼6리에 그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겨우 내내 땀을 흘리며 반격을 준비한 것은 당연했다. 실제 시범경기 때까지만 해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치 못한 부진이 이어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박재상은 4월 13일까지 10경기에서 타율이 1할6푼에 그쳤다.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4월 25일 다시 복귀했지만 좀처럼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7월 말까지 6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2할7리에 불과했다. 그 와중에 주전 경쟁에서도 점차 밀려났다. 김강민 조동화 한동민이 스타팅 라인업에 중용되는 날이 늘어났다. 공·수·주 3박자에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보유한 박재상의 부진은 SK로서는 뼈아픈 일이었다.

타격 밸런스는 꾸준히 나쁘지 않았다. SK의 한 코치는 시즌 중반 “밸런스는 나쁘지 않은데 이상하게 안 맞는다”라며 박재상에 대한 의아함을 드러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이를 증명한다. 박재상은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장타율 4할5푼9리를 기록하며 건재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결국 치열해진 외야 주전 경쟁에서 한걸음 밀려난 것이 화근이 됐다. 출전 기회가 들쭉날쭉하다보니 타격감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1군 복귀 이후 꾸준한 출장 기회를 잡자 타격감도 살아났다. 그리고 그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박재상이다. 박재상은 8월 18일 다시 1군에 등록된 이후 44경기에서 타율 3할3푼을 기록 중이다. 뒤늦게 제 감을 찾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지만 내년을 바라보면 희망의 노래가 될 수도 있다.

김강민 조동화 한동민에 이명기까지 다시 가세할 SK의 외야는 경쟁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수비에서 강점을 가진 박재상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내년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것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박재상의 정상적인 가세는 SK 작전야구의 짜임새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있는 SK의 올 시즌이지만 박재상의 막판 활약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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