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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 농구대통령과 NBA전설의 시너지 효과?
- 출처:OSEN|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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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과 NBA전설이 만났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사령탑 허재(48) 감독은 한국농구 역대최고선수로 거론된다. 어린 팬들에게 그는 항상 소리만 버럭 지르는 감독 아저씨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현역시절 허재는 최고였다. 단순히 한국에서 잘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는 아시아 농구의 얼굴이자 세계무대서 통하는 괴물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농구에 참가했다. 단순히 구색만 맞춰주는 수준이 아니었다. 예선 3차전에서 한국은 유고슬라비아와 붙었다. 블라디 디박, 드라잔 페트로비치, 토니 쿠코치 등 훗날 NBA전설로 남은 멤버들이 수두룩했다. 그들을 상대로 허재는 3점슛 4개 포함, 23점, 7스틸을 기록했다. 전반을 46-48로 뒤진 한국은 92-104로 졌다. 한국을 누른 유고는 결국 은메달을 차지했다. 25년 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허재는 88올림픽에서 평균 17.1점, 4리바운드, 3.3스틸을 올렸다. 그 중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버틴 소련과의 경기도 포함되어 있다. 1990년 세계농구선수권(현 농구월드컵)에서 허재는 이집트를 상대로 54점을 퍼부었다. 이 기록은 아직도 세계선수권 한 경기 최다득점으로 깨지지 않고 있다. 이만하면 ‘농구대통령’이란 수식어는 전혀 과찬이 아니다. NBA신생팀 밴쿠버 그리즐리스가 그를 원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올 시즌 KCC는 또 한 명의 전설을 영입했다. 바로 NBA현역시절 뛰어난 3점슛으로 ‘라이플맨’(The Rifleman)이란 별명을 얻은 척 퍼슨(49)이 외국코치로 선임된 것. 1986년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인디애나에 지명된 퍼슨은 데뷔시즌 18.8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듬해 인디애나는 11위로 슈퍼스타 레지 밀러를 지명한다. 하지만 밀러가 퍼슨을 제치고 에이스를 차지하는데 꼬박 3년이 걸렸다. 1989-1990시즌 퍼슨과 밀러는 244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KCC는 24일 용인 마북리 체육관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선수들이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을 때마다 허재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코트를 울렸다.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도 감히 토를 달지 못할 절대 카리스마다. 허재 감독의 레이저만큼 효과만점인 처방이 없다.
외국선수들 군기는 퍼슨 코치가 잡는다. 퍼슨은 이날 비자문제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그의 무용담은 들을 수 있었다. 팀 관계자에 따르면 자존심 강한 외국선수들도 NBA 레전드의 지시에 말끝마다 ‘Yes sir’를 연발한다고 한다. 특히 아터 마족은 죽는시늉까지 할 기세로 연습자세가 성실했다.
최근까지 퍼슨은 LA 레이커스의 코치였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슛이 안 들어간다 싶으면 슈팅지도를 자청할 정도였다. 허재 감독은 “퍼슨 코치에게 며칠 간 수비를 한 번 맡겨봤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굉장히 자세하게 가르치더라. 선수들 수비가 좋아졌다”며 신뢰를 보였다. 마족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수비포메이션을 외치며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농구대통령과 NBA전설의 조합은 벌써부터 시너지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올 시즌 어느 팀도 KCC를 만만하게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