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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BA,경기시간 40분 축소논의.KBL과 정반대 행보
- 출처:OSEN|201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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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경기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
NBA는 현행 12분 4쿼터, 총 48분 경기를 국제농구연맹(FIBA)의 국제룰처럼 10분 4쿼터, 40분 경기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美스포츠언론 그랜트랜드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빗 스턴에 이어 NBA 총재를 맡게 될 아담 실버가 경기시간 축소방안을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실버는 이미 2년 전 30개팀 단장들과 연장전을 5분에서 3분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두고 투표를 했었다.
제프 밴 건디 ESPN 해설위원은 “현대농구는 체력소모가 큰 다양한 작전을 펼친다. 팬들은 빠른템포의 운동능력이 넘치는 공격농구를 원한다. 3시간이 넘는 경기는 농구가 추구하는 모든 것에 반대하는 행위”라며 경기시간 단축에 찬성했다.
경기시간 축소를 주장하는 근거는 다양하다. 첫째, 농구의 글로벌화 때문이다. 세계최고리그 NBA선수들은 자국대표팀에서 주축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NBA의 룰에 적응한 선수들이 정작 국가대표 경기서 FIBA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농구가 세계적인 흥행을 하려면 축구처럼 모든 경기 규칙이 동일할 필요가 있다. 이에 NBA는 FIBA처럼 골텐딩 규칙을 완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마찬가지로 내년 스페인 월드컵을 앞둔 FIBA(6.75m)는 3점슛 거리를 NBA(7.24m)와 동일하게 늘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농구월드컵 흥행을 위해 NBA선수의 활약이 필수적이기 때문. 독일출신 NBA스타 덕 노비츠키는 “경기시간, 공격제한시간, 3점슛 거리 등 제각각인 농구규칙이 모두 통일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두 번째 이유는 경기시간이 단축되면 승패예측이 더 어려워 흥미를 배가시킨다는 이유다. 축구와 달리 농구는 이변이 적다. 강팀이 약팀과 10번 싸우면 7-8번은 이긴다. 오래 싸울수록 강한 팀이 이기게 되어 있다. 경기시간이 줄면 약팀이 극적인 버저비터로 이기는 경우가 조금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
세 번째는 주전들의 혹사가 줄어든다는 이유다. NBA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규시즌 82경기를 치른다. 미국과 캐나다를 넘나드는 이동거리도 어마어마하다. 연장까지 갈 경우 경기시간이 3시간이 넘는다. 주전들의 경우 평균 35분이 넘는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농구는 체력소모가 어마어마한 스포츠다. 경기시간이 많으면 가장 중요한 4쿼터의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스티브 내쉬는 “경기시간이 줄면 아무래도 공격권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되고 집중력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감독들이 과연 스타선수들의 출전시간을 확 줄일 것인지는 의문이다. 대부분의 코치들이 스타들을 37분 이상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물론 경기시간 단축에 따른 단점도 많다. NBA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중계권과 광고수익이다. 경기시간이 줄면 그만큼 TV광고 시간도 준다. 40분 경기가 되면 지금과 같은 광고시간을 유지하기 위해 2번의 작전시간을 더 불러야 한다.
경기시간이 달라지면 농구역사가 달라진다. 후배들이 카림 압둘자바의 통산최다 38,387득점, 마이클 조던의 생애평균최고 30.1점 등 전설의 대기록에 도전할 기회가 원천봉쇄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티켓 값을 하향조정해야하는 등 여러 가지 부담이 따르게 된다. 출장시간이 줄어드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연봉까지 깎이게 돼 선수협회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
물론 NBA가 당장 경기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 NBA는 수뇌부와 구단들과 충분한 혐의를 거친 뒤 공감대가 형성되면 D리그에서 시험적용을 해서 제도적 시행착오를 거친다. 개정된 규칙이 최종 적용되려면 3~4시즌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반대의견의 목소리가 더 크다면 규칙개정은 없던 일이 된다.
KBL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2014-2015시즌부터 경기시간을 48분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시범적용이나 현장의견수렴 등 과정은 무시됐다. KBL처럼 일단 규칙을 개정한 후 곧바로 정규시즌에서 부작용을 감수하는 것은 위험성이 매우 크다. KBL보다 선수자원이 훨씬 풍부하고 경기수준이 높음에도 NBA가 경기시간 축소를 검토 중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