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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채원 '한국인 첫 F1드라이버' 도전!
- 출처:SBS|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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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벨기에 스파 서킷에서 열린 국제자동차경주 유럽 F3오픈 시즌 6차대회에서 우리나라의 임채원 드라이버가 1, 2차 레이스 모두 2위에 올라 이틀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유럽 F3 무대에 데뷔한 임채원은 개막전에서 준우승, 지난 7월 영국 대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한데 이어 벌써 네번이나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낮선 유럽 서킷에서 첫 해부터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주 연속 준우승은 부상을 딛고 거둔 성적이어서 더 값졌습니다. 스페인 에밀리오데비요타 팀 소속인 임채원은 여름 휴식기동안 귀국해 한달 정도 국내에서 지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오른손 새끼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출국에 앞서 겨우 깁스는 풀었지만 경기 출전은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압박붕대를 감고 출전을 강행했고,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경기가 끝난뒤 뒤늦게 손가락 통증을 느껴 시상대에서 샴페인 세리머니도 펼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임채원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뮬러 원, F1의 하부리그 격인 유럽 F3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29살로 서울대 공대 출신인 임채원은 대학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하다 자동차 공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고, 그러다 직접 레이서의 길로 뛰어든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시작은 늦었어도 성장은 초고속입니다. 2009년 카레이싱에 입문해 2010년 국내 슈퍼레이스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후 일본, 중국을 거쳐 입문 4년만에 유럽 F3에서 뛰고 있습니다.
유럽 F3는 F1드라이버의 등용문으로 불립니다. 보통 유럽 F3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GP2 시리즈에 진출을 하고,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F1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F3에서 곧바로 F1으로 승격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F3를 미국 프로야구의 마이너리그 더블A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부터 전남 영암에서 F1그랑프리가 매년 열리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 드라이버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번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여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느끼신 분들도 많을 겁니다. 최고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고, 우리 선수도 응원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올해 F1 그랑프리에 참가하고 있는 팀 수는 11개, 드라이버는 팀당 2명으로 모두 22명입니다. 전세계 70억 인구 가운데 22명뿐인겁니다. 경쟁이 치열한만큼 F1드라이버로 성공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보장됩니다. 은퇴한 ‘F1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최고의 드라이버로 손꼽히는 독일의 세바스티안 페텔과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축구의 메시,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 등 다른 종목들 수퍼스타 못지않은 인기와 부를 누리고 있습니다. 페라리 소속의 알론소는 연봉만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채원은 앞으로 3~4년 내로 F1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않은 일입니다. 일단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하고, 기회도 잘 맞아야 합니다. 1951년 F1이 창설된 이후 60년 넘게 아직까지 한국인 드라이버가 없었고, 문턱까지 가본 이도 없는 미지의 길입니다. 그래도 언젠가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피겨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처럼 한국인 F1 드라이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지난번 임채원 선수가 인터뷰 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까지 한국인 F1 드라이버가 없었고, 많은 분들이 한국인이 F1 드라이버가 된다는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