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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퀸 김단비, 슬럼프에 작별 고하다
- 출처:점프볼|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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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 김단비(23)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여자농구 최초로 연봉 3억 원에 사인을 하며 연봉퀸 자리에 오른 것. 하지만 그녀는 연봉퀸에 오른 기쁨보다 걱정이 더 앞선다고 한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감과 부담 때문. 올 여름, 누구보다 더 독한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7월호에 실린 기사로 인터뷰는 6월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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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2월 27일생 / 180cm / 포워드 /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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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 놓친 우승
김단비는 프로 입단 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그녀가 입단했을 때, 이미 신한은행은 우승 전력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주원과 정선민, 최윤아, 하은주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넘쳤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챔피언결정전 무대에도 오르지 못했다. 데뷔 후 처음 맛 본 쓰라린 경험. 하지만 김단비는 그 경험이 약이 됐다고 한다.
#시즌 준비는 잘 하고 있나요?
몸을 만드는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밸런스를 잡는 중이죠. 아픈데요? 부상은 항상 있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왼쪽 무릎이 고질적으로 좋지 않아요.
#올 시즌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뭔가요?
지난 시즌에 변화가 많았는데, 잘 한 게 없었어요. 제가 못 했던 부분, 자신감 없이 했던 플레이를 많이 보완하려고 해요. 지난 시즌에는 특히 레이업을 너무 많이 놓쳤어요(웃음).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어요. 느낀 게 있다면?
매년 우승을 하다 보니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언젠가부터 "우승을 못 하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후회스러웠던 것 같아요. "몇 경기만 실수하지 않았으면…"하는 생각 때문에요. 자책을 많이 했죠.
#어떤 경기들이 후회돼요?
정규리그에서도 1~2점차로 진 경기가 너무 많아요. 거의 다 이기다가 진 경기였거든요. 조금만 집중을 했더라면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도 있었고요. 플레이오프 1차전도 (이)미선언니에 대한 박스아웃을 확실하게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으니까요.
#시원섭섭하진 않나요?
그런 부분이 엄청 컸어요. 서로 말은 안 했지만…. 계속 우승을 하다가 언니들이 나가면서 부담감이 정말 컸거든요. 그래도 2011-2012시즌까지는 우승을 했죠. 지난 시즌은 외국선수가 들어오고 룰이 바뀌면서 더 걱정이 됐어요. (최)윤아 언니는 언니대로 주장까지 맡으니까 부담이 됐고요.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부담감은 다 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우승을 못 한 게 저희한테는 더 잘 됐다고 생각해요. 우승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면서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 큰 트레이드가 있었는데, 본인에게도 영향을 미쳤나요?
함께 했던 언니들이 떠났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아쉬운 일이었죠. 하지만 팀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서운해도 받아들여야죠. 새로운 언니들이랑 잘 맞아서 지내는 데 큰 영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올 시즌 연봉퀸이 되면서 화제를 모았어요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부담도 돼요. 좀 힘든 것도 있었어요. "이 돈을 받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솔직히 말해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닥친 일을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3억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마치 제가 돈을 보고 농구를 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요. 너무 많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요.
▲김단비를 힘들게 한 해리스 공포증
김단비는 외국선수로 인해 피해를 본 선수 중 하나다. 돌파를 선호하는 김단비로서는 골밑에 버티고 있던 외국선수들을 상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처음 만난 삼성생명의 앰버 해리스는 김단비에게 공포, 그 자체로 다가왔다고.
#아무래도 외국선수의 등장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외국선수가 있어도 "하던 대로 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첫 경기에 삼성생명에 해리스랑 하는데, 충격이었어요. 처음에 (김)연주 언니가 해리스한테 블록슛을 당하는 걸 보고 주눅이 들더라고요. 그 다음에 저도 당했어요. 제가 블록 당하는 거에 공포증이 있거든요. 그 후로 골밑에서 움츠리게 되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데 오래 걸렸어요. 한동안 골밑에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어떻게 극복했나요?
애슐리 로빈슨이 저희 팀에 왔는데, 탄력이 엄청 좋더라고요. 애슐리가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요. 10개를 던진다고 10개 다 찍히지 않는다면서, 계속 드라이브인을 시도하라고 용기를 줬어요. 해보니까 할 만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조금씩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요즘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요.
아침마다 팀원들 전부 다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근데 해도 안 늘어요(웃음). 지난 시즌에도 외국선수랑 같이 있으면 얼음이었어요. 하하!
#올 시즌에는 어떤 외국선수가 오면 좋을 것 같아요?
기술이 좋고, 높이도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어요. 외국선수로 인해 파생되는 부분이 많잖아요. 저희 팀은 (하)은주언니라는 좋은 센터가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외국선수와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대표팀에 못 들어갔을 때, 일본한테 졌어요. 무슨 생각이 들었어요?
필리핀에 훈련가 있을 때 경기를 봤어요. 무슨 말을 할 수가 없었죠. 다른 언니들도 아픈데, 제가 빠진 거였으니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죠.
#이번에는 들어가서 명예회복을 해야죠.
일단 뽑혀야죠(웃음). 작년에는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무릎, 갑상선이 다 안 좋았고, 운동량도 부족했어요. 올 해는 일찍부터 운동을 하고 있고, 몸 상태도 좋아서 괜찮을 것 같아요.
#대표팀에 가면 위성우 감독과 다시 만나잖아요. 만나면 어떨 것 같아요?
(순간 웃음 짓는 김단비) 힘들 것 같아요(웃음). 감독님도 인정하실 것 같아요. 신한은행에 계실 때도 운동할 때는 굉장히 엄하셨어요. 하지만 운동시간 외에는 꼭 삼촌 같았어요. 친근하게 잘 대해주셨고, 장난도 잘 치셨거든요.
#최근에 강영숙, 이연화 등 동료들의 결혼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요. 결혼 생각은 안 드나요?
결혼하고 싶죠! 최근에는 매니저 언니가 결혼을 해서 언니들이랑 같이 노래하고 춤도 췄죠. 하하. 친구 중에 결혼해서 애까지 낳은 친구가 있어요. 애기 사진 보여주면서 매일 예쁘지 않냐고 자랑해요. 전 한 27살쯤 결혼하고 싶어요. 예전부터 결혼은 일찍 하고 싶었어요. 결혼해도 웨딩드레스가 문제에요. 몸이 너무 좋아서 안 어울릴 것 같아요(웃음).
#동료 중에 누가 제일 시집 잘 갈 것 같아요?
(강)아정이요. 매력 있잖아요(웃음).
#항상 막내였던 것 같은데, 이제 제법 후배들이 많아졌어요. 책임감도 좀 드나요?
똑같아요(웃음). 전 철이 안 들어요. 연주 언니가 항상 저보고 철 좀 들라고 해요. 제 성격이 살갑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죠. 후배들도 좀 잘 챙겨주고요.
#팬들이 많아요. 팬들에게 가장 고마울 때는 언제에요?
욕먹는 경기 했을 때도 괜찮다고 위로해줄 때요. 다 저를 욕해도 한 명이라도 절 응원해주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이젠 팬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저랑 연주 언니를 응원해주시는 아버님, 어머님이 계세요. 저희 경기를 많이 보러와 주시고, 음식도 해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세요. 제가 잘 못 할 때에도 뒤에서 늘 지켜봐주세요. 그런 부분이 큰 힘이 되죠.
#올 시즌 목표는 뭐에요?
슬럼프를 깨는 거죠. 지난 시즌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외국선수를 한 번 경험해봤으니까,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죠.
*정은언니 은퇴 섭섭해요*
김단비에게 삼성생명 박정은 코치는 존경의 대상이자, 넘어야 할 라이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박정은을 롤모델로 꼽았던 김단비는 프로에 들어서 삼성생명과 경기를 할 때마다 박정은을 막아야 했다. 가장 막기 어려운 선수로 박정은을 꼽았던 김단비는 박정은과의 매치업 때마다 울상을 지었다. 박정은에게 점수를 줄 때마다 임달식 감독의 불호령을 들어야 했던 김단비다. 그런 김단비에게 박정은의 은퇴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경기에 뛸 때는 언니를 막는 게 너무 힘들어서, 언니가 잠깐 교체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웃음). 언니랑 뛰면서 배운 게 정말 많아요. 언니가 은퇴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어요. 이제 더 이상 같이 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거잖아요. 초등학생 때부터 언니를 봐왔고,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섭섭해요."
*KICKS*
저는 코비 시리즈만 신어요. 특히 5랑 6를 좋아하죠. 제가 발목 높은 걸 못 신어요. 발목이 높은 농구화는 이상하게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농구화 볼 때 발목 높이를 중요하게 봐요. 색깔은 화려한 색은 안 좋아해요. 흰색 계통을 좋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