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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구원’ 김혁민, 벌써 내년 마무리 후보?
- 출처: MK스포츠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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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김혁민이 구원 투수로 완전 변신할 것인가.
김응용 한화 이글스 감독은 2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최근 불펜 투수로 전환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혁민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구위를 찾으라고 보낸) 중간에서 많이 맞을까봐 걱정했는데 잘 하더라”고 짧게 언급했다.
김혁민은 지난 8일 삼성전에서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해 2⅓이닝 7피안타(2홈런) 3볼넷 6실점 난타를 당한 이후 불펜 투수로 전환했다. 최근 선발 4경기 19실점의 극심한 부진을 겪은 김혁민을 살리기 위한 방안. 김혁민은 앞서도 난타를 당해 구원으로 내려간 이후 구위와 자신감을 찾고 선발로 복귀했다.
김혁민의 구원 전환은 성공적이다. 구원 투수로 나선 6경기서 9⅔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을 했다. 3실점은 지난 20일 롯데전 1경기서 내준 실점. 나머지 경기서는 모두 무실점으로 안정감있고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불펜 전환 이후에는 올 시즌 김혁민의 발목을 잡았던 홈런을 1개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사사구는 2개만 내주면서 6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적으로 구원으로의 보직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김혁민의 마무리 투수 전환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그것도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다. 일단 올해는 이대로 간다”며 내년 시즌의 가능성에 대해 인정했다. 현장의 코칭스태프와 많은 전문가들은 선발투수 김혁민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구원투수로서의 경쟁력에 대해 더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정민철 투수코치의 의견도 그렇다. 정 코치는 “선수 자신의 의지가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구원투수가 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발 투수는 레퍼토리가 가장 중요한데 김혁민의 스타일은 구원쪽에 더 맞는 편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 코치는 “김혁민은 150km에 육박하는 위력있는 직구를 보유하고 있고 슬라이더도 뛰어나다. 커브의 컨트롤이 확실하고 완급조절의 세기가 올라와 있는 투수라면 선발이 더 적합하다. 하지만 지금 캐릭터를 보면 구원투수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혁민 스스로도 고민이 많다. 정 코치는 “여전히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지만 올해 많은 장타 허용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며 “길게 접근하면 구원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그간 김혁민은 지난 2년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불펜 투수로 뛰었다. 지난해에는 구원투수로 출발했다가 부진, 선발로 보직을 변경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에 적신호를 노출하면서 다시 회귀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들을 겪고 던지는 것을 실제로 보면서 세부적인 장단점을 파악했다. 내년부터는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까지는 다양한 보직을 통해 가능성을 검토한 이후 내년부터 추가 보강 선수에 더해 판을 새롭게 짜겠다는 뜻이다.
결국 김혁민의 마무리 전환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