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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과 부상' 최희섭, 용두사미 시즌되나
- 출처:OSEN|20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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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시즌인가.
KIA 거포 최희섭(34)이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희섭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된 가운데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해 옆구리를 다친 김선빈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말 부진을 이유로 처음 1군에서 말소된 그는 그러나 1군 복귀 후 2주 만에 부상까지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최희섭은 올해 78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 65안타 11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19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6홈런 24타점으로 폭발하며 KIA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끌었던 최희섭은 6월까지 59경기에서 타율 2할7푼9리 10홈런 38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7월 10경기에서 타율 1할4푼8리 1홈런 2타점에 그치며 2군으로 내려간 최희섭은 8월 1군 복귀 후 7경기에서도 14타수 2안타 타율 1할4푼3리에 홈런없이 1타점을 올린 게 전부다. 7월 이후 17경기 타율 1할4푼6리 1홈런 3타점 부진.
최희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강훈련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누구보다 열성적인 김용달 타격코치를 만나 어느 때보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어있었다. 4월 대활약은 동기부여된 최희섭이 얼마나 무서운 타자인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매년 불거진 체력 문제가 또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KIA 선동렬 감독은 "최희섭의 체력이 강하지 못하다. 덩치가 있어서 그런지 금방 지치는 것 같다. 체력이 떨어지면 배트스피드부터 차이가 나는데 지쳐있을 때에는 방망이부터 잘 안 돌아간다"고 아쉬워했다. 1루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배려를 해줬지만, 한 번 처지기 시작한 페이스는 좀체 회복되지 않았다.
최희섭은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2009년 131경기를 뛰며 풀타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010년도 126경기로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나머지 시즌은 90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을 이유로 1~2군을 오르내렸다. 야심차게 시작한 올해도 초반 페이스에 비해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움이 두 배다.
올해 KIA 중심타선은 나지완과 이범호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모두 우타자이기 때문에 좌타자 최희섭이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중심타선의 조화가 잘 이뤄져 득점 폭발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꾸준하지 못한 최희섭의 페이스가 떨어진 이후 전체적인 폭발력도 약화됐다. 최희섭의 용두사미가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