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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중계 설움' 씻어낸 유재학호의 값진 3위
- 출처:스포츠서울|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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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가 다시 우뚝 섰다. 방송사의 중계 외면을 받는 설움 속에서도 당당히 3위를 오르며 오로지 실력 하나로 시련을 극복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 3, 4위전 대만전에서 75-57로 이기며 내년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남자농구 월드컵(前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티켓을 따냈다.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무려 16년 만에 이룬 쾌거다. 농구 팬들은 짜릿한 승부를 생생한 TV 화면을 보며 제대로 느꼈다. 하지만 처음부터 생생한 경기 현장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2일 농구팬은 63-59로 이긴 1차 조별예선 1차전 중국전을 생방송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 이번 대회를 단독 중계하기로 한 스포츠 전문채널 SBS ESPN 측이 국내 프로야구와 경기 시간이 겹친다는 이유로 녹화 중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ESPN은 경기 종료 약 3시간 뒤인 오후 11시 30분에 경기를 녹화 중계를 했다. 그나마도 1쿼터가 편집된 불완전한 중계 영상이었다. 경기의 모든 내용이 담긴 중계는 다음날 오전 5시 30분에 이뤄졌다. 2차전 이란전도 생중계는 없었다.
방송사에서는 시청률과 관심도를 반영한 결과였지만 ‘난적‘ 중국전과 이란전을 기다리던 농구팬들은 단단히 뿔이 났다. 국내 중계를 볼 수 없어 국외 인터넷 중계를 뒤져가며 경기를 보는 불편을 겪으며 끝내 폭발했다.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가 있음에도 경기를 볼 수 없는 현실에 실시간 농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농구 팬의 불만이 쏟아졌다. 대부분 중요한 일전을 중계하지 않은 방송사에 대한 성토가 주를 이뤘다.
계속될 것으로 보였던 팬의 불편은 대표팀의 선전으로 한 번에 바뀌었다.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ESPN은 프로야구 대신 대표팀 경기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11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는 SBS CNBC에서 중계됐다. 대표팀의 활약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대표팀 선전에 중계 스케줄까지 바뀌었다.
대표팀은 처음 ‘無중계 설움‘을 떨치고 오로지 실력 하나로 값진 3위를 이뤄냈다. 김민구(경희대) 등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선전으로 얻은 것은 단순히 농구 월드컵 본선 티켓 뿐만 아니다. 척박한 중계 환경에 제대로 경종을 울리며 팬에게 ‘한국 농구가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설움 속에서 값진 성과를 만들어낸 유재학호이기에 더 큰 칭찬을 받고 있다.